2017 송도고래달빛수영대회 부산일보기사
  작성: 부울경바다수영협회 IP: 124.53.51.206   작성: 2017-09-13    조회: 550 

밤[栗]이 무르익으면 땅에 떨어지지만, 밤[夜]이 무르익으면 서로 안고 보듬는다. 도시의 밤은 황홀한 야경으로 빛나고, 밤바다는 \"이 바다를 너와 함께 걷고 싶어\"라는 대중 가사를 낳았다.
 
달빛이 비치어 잔물결이 반짝이는 윤슬은 밤바다를 몽환적으로 만든다. 월광(月光)이 월색(月色)이 되고, 월화(月華)로 변하는 조화이다.  
 
그리하여 사람은 치명적인 유혹에 빠지기도 한다. 오죽하면 바다에서 달빛을 혼자 보다간 큰일 난다는 문인까지 생겼을까. 그 주의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물결 소리에 취해 바다로 뛰어들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왔을 것이다.

밤바다의 아름다움은 이토록 위험을 내포한다. 거기로 잘못 발을 내디뎌 빠지면 악마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다. 낮은 수온과 지척을 분간 못 할 어둠이 온몸을 칭칭 옭아맨다. 파도라도 치는 날이면, 어느새 난바다로 쓸려 나갈지도 모를 일이다. 동행마저 없다면, 그나마 제 기능을 하는 입으로 아무리 구조를 외쳐 봐도 도우미를 찾을 길 없다. 

그러면 어쩌란 말이야, 이 갈등을. 밤바다에 한번 풍덩 빠져 보고 싶은데 그리도 무섭다니 하는 말이다. 이런 금지된 욕망을 채우려는 분들을 위해 반가운 행사가 마련됐다. 오는 9일 열릴 \'2017 송도고래 달빛수영대회\'가 바로 그것이다.

환한 달빛 아래서 함께 바다 수영을 즐기는 이 행사는 이번이 여섯 번째나, 송도해수욕장에선 처음이니 신생 대회처럼 싱싱하다. 가을과 저녁노을을 만끽할 시간도 준비돼 있다.  

참가자 1000명이 동호회별로 달빛 수영을 하니 두려움이 끼어들 틈이 없다. 추월하지 않고 자신의 페이스에 따라 정취를 즐기도록 하는 배려도 깔려 있다. 다만 여기에 참여하려면 장거리 수영을 할 수 있는 체력을 지녀야 한다. 갑자기 발생할지 모르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다. 찬란한 달빛 수영 행렬에 끼기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한의 조건인 것이다. 

밤은 높거나 낮거나 밝고 어두운 차이를 시각적으로 없앤다. 바다는 그런 차별의 물성마저 없애니 밤바다는 진정한 대동(大同) 세상이다. \'송도고래\'들은 이틀 후 이런 시공의 은파(銀波)를 헤치며 서로 어울려 나아갈 것이다. 우리 모두의 태곳적 고향을 떠올리면서. 이준영 논설위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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